가을비 내리는 날에

가을비 내리는 날에 
-박현진-
그리움에 눈을 가린 아침
한 줄기의 비가 조용히 창을 두드리며
가을에 젖어있는 쓸쓸한 마음도 적십니다.
누군가 소리 없이 다녀갔나 봅니다.
가을에 기대어 비가 소리내어
울고 있는 것을 보니
파르르 떨고 있는 등 뒤의 그리움
안아줄 당신의 무게가 실린 사랑 
흔적없이 지워진 것을 보니
흔들림으로  죽어가는 하루
말갛게 씻겨줄 가을 비가
그리움으로 노랗게 바랜 내 마음도
그렇게 씻어 주고 싶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