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맘 다정한맘

갈림길

효정이집 2022. 10. 4. 05:40


갈림길
한순애

허덕허덕 가다 보면
등에 짊어진 무개가
때론 버거울 때가 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얼기설기 엉클어진 풀들
헤쳐놓고 한숨 한번 돌려
쉬어 보려 자리하여본다

어디쯤 일까?
내 삶의 갈길은 보이지
않는 끝을 바라보며 걷다
이젠 이렇게 한숨 한번 쉴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은 생긴 것
같다

공허히 먼산 바라보노라니
이젠 험한 길보다 조금
편한 길로 택하고 싶은데
누가 그 길을 알면 가르쳐
주세요

가다가다 보면 예쁜 새들도
흥겨워 노래하고 풀벌레도
장단 맞추어가며 한껏

뛰어다니는 모습과 잘
가꾸지는 않았지만
하얀 꽃 빨강 꽃 노랑 들국화

모두 모두 파란 가을 하늘
아래서 빛을 비추며

빼곡히 심어진 각가지 나뭇잎
에 물들이려 하는 계절이
아름답다 는 마음이 들 때
까지,,,,,
나 이곳에 쉬어 가련다
202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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