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님들의 시 와낭송모음집

초승달에서 보낸 편지

효정이집 2008. 7. 4. 16:17
          <..< 초승달에서 보낸 편지 >.. > 초승달에서 보낸 편지 당신...알아? 내가 떠나던 날 노오란 유채꽃이 터진 것처럼 하늘엔 온통 보름달만 있었다는 걸 사랑이 차고 넘치면 하늘까지 흘러가 열다섯 날 동안 그리움의 비를 내린다는데 있잖아, 내 아련함이 식어서일까 아니면 당신이 날 잊어서일까 자른 손톱처럼 사그라지는 달을 보면 우리 사랑도 여기까진 것 같아 저마저도 말라 비틀어진다면 하늘은 미칠 것 같이 어둡고 난 이대로 잊혀진 채 정신없이 길을 잃고 헤매야겠지 당신, 예쁘게 살아야 해. 내가 준 초승달만큼의 손길로도 향내 그윽한 보름달을 가슴에 달아야 해 하루에 한 번 날 닮은 하늘을 보며 더없이 귀한 그 얼굴 보여줘야 해 알았지? 그런데, 이제 당신 손톱은 누가 깎아주지?

'◈여러 님들의 시 와낭송모음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평역에서  (0) 2008.07.04
바보의 연가  (0) 2008.07.04
진정으로 사랑한다 함은  (0) 2008.07.04
아름다운 것들  (0) 2008.07.04
내게 슬픔이 오면  (0) 2008.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