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는길에 살짝다녀가는

아카시아 꽃

효정이집 2008. 7. 1. 08:51

아카시아 꽃 


하얀 눈망울 속에
검은 눈동자
실바람 살짝 건드리면
오만한 자태의 향기
줄줄이 역인 망울, 망울들
한 웅큼 따다 
나의 목젖에 향기를 담을까
넓은 솥뚜껑에 올려놓고
구수한 전을 해먹을까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아름답게 바라만 볼까나
푸름 속에 하아얀 속살 
아름다움에 취해, 향기에 취해
그냥 너를 바라만 보다
건들거리며 떨어지는 해 질 녘에
청초한 너의 혼을 
시들은 내 눈에 담아
검게 변해버린 세상 
하얀 원색으로 볼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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