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는길에 살짝다녀가는

고 백

효정이집 2008. 6. 21. 06:42
    고 백
      詩. 아도닉스 장옥례
    내 평생의 짝지로 정합 받아 이십여년 넘게 사는 동안 그 흔하디 흔한 사랑한다 말한마디 들어본적 없고 해본적 없으나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오월의 어느날 이었던가 울가에 핀 장미 한송이를 꺾어 당신의 가슴 안쪽 호주머니에 담아와 누가 볼세라 방문까지 닫고서야 건네주던,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보잘것 없는 나의 대한 믿음 가져주는 당신, 때론 굵어진 손마디에서 때론 희긋해져가는 머리카락에서 말없는 큰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나는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