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견새 우는 사연
서지월
또다시 울기 시작한다.
저놈의 새
겨우내 어느 가시덤불 아니면 쓸쓸한 들녘 끝에서
편지 한 장 없이 배고프게 지내다가
하필이면 진달래꽃 필 때 따라와서
푼돈없이 살아있는 나를 어찌 알고
山과 숲과 어둠을 배경으로 한 뒷窓 문살 밖에서
어른거리는가.
限많은 이 시대에 한복판에 가서 울지 않고
서로 얼굴도 모르면서 주거니 받거니
아아 열을 뿜노니 열을 뿜노니,
내 아직 이부자리 없이 홀로 지내건만
詩가 있어 배고프지 않고
백짓장 있어 쓸쓸하지 않거늘
곁에는 감히 오지 못하고 저만큼한 거리에서
울어대는가.
이 세상 어느 천년 잠못드는 女人 있어
부름받고 날아든 염탐꾼은 아닐런지,
진정 할 말 있거들랑 때로 울음우는
울음으로 길 열지 말고
마주앉아 이 한밤 이 한밤을
통성명하고 지내자꾸나.
서지월
또다시 울기 시작한다.
저놈의 새
겨우내 어느 가시덤불 아니면 쓸쓸한 들녘 끝에서
편지 한 장 없이 배고프게 지내다가
하필이면 진달래꽃 필 때 따라와서
푼돈없이 살아있는 나를 어찌 알고
山과 숲과 어둠을 배경으로 한 뒷窓 문살 밖에서
어른거리는가.
限많은 이 시대에 한복판에 가서 울지 않고
서로 얼굴도 모르면서 주거니 받거니
아아 열을 뿜노니 열을 뿜노니,
내 아직 이부자리 없이 홀로 지내건만
詩가 있어 배고프지 않고
백짓장 있어 쓸쓸하지 않거늘
곁에는 감히 오지 못하고 저만큼한 거리에서
울어대는가.
이 세상 어느 천년 잠못드는 女人 있어
부름받고 날아든 염탐꾼은 아닐런지,
진정 할 말 있거들랑 때로 울음우는
울음으로 길 열지 말고
마주앉아 이 한밤 이 한밤을
통성명하고 지내자꾸나.
눈물 아롱아롱
피리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오는 서역(西域) 삼만리
…… 중략
제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아.
西域은 촉(蜀), 삼만리는 정서적(情緖的)거리로 아주 먼 거리.
주제는 돌아갈 수 없는 비애감(悲哀感), 가신 임에 대한 회한(悔恨)과
그리움에 대한 내용이다.
접동
접동
……중략
아우래비 접동
야삼경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산 저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아우래비는 아홉 오래비, 아우 오래비의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진두강가의 10남매의 설화(說話)를 바탕으로 현실과의
괴리(乖離)의 한(恨)을 시로 표현하였다.
問爾窓前鳥(문이창전조) 何山宿早來(하산숙조래)
應識山中事(응식산중사) 杜鵑花發耶(두견화발야).
묻노니 창 앞에 우는 새야, 어느 산에서 자고 아침 일찍 왔느뇨 .
산 속의 일, 너는 응당 알테니, 산 속에 두견화가 얼마나 피었더냐.
杜鵑花發牧羊牛(두견화발목양우) 神松憶得繁華日(신송억득번화일)
豈意如今春似秋 (기의여금춘사추)
두견화 핀 성터에는 소와 양이 풀을 뜯네. 송악의 번화롭던 날을 생각하니,
어찌 봄이 온들 가을 같을 줄 알았으랴.
방랑시인 김삿갓의 ‘問杜鵑花(문두견화)’와
황진이의 ‘滿月臺懷古(만월대회고)’의 한 귀절이다.
귀촉도(歸蜀道)는 우리 민족의 서정적(抒情的)인 정서(情緖)와 결합하여
발전되면서 많은 시가(詩歌)의 소재가 되었다.
이조년의 ‘자규’ 김소월의 ‘접동새’ 김영랑의 ‘두견', 조지훈의 ‘낙화’에 등장하는
귀촉도(歸蜀道), 서정주의 '국화옆에서'의 소쩍새 등이 바로 그것이다.
주제는 가신 임에 대한 회한(悔恨)과 그리움에 대한 내용이다.
진달래를 두견화, 접동새를 두견새라고도 부른다.
두견새는 봄철새로서 숲속에서 홀로 살며 둥지를 짓는다고 한다.
알은 휘파람새 등의 둥지에 한 개씩 낳아 놓음으로써 다른 새가 대신 새끼를
기르게 하며 자신은 조금도 자기의 새끼를 돌보지 않는다고 한다.
무슨 연유인지 모르지만…….
두견새의 울음은 듣는 이에 따라서는 처절하기 이를 데 없다.
거기에는 애달픈 전설(傳說)이 전한다. 옛날 중국 촉(蜀)나라의 임금
망제(望帝)의 이름이 두우다.
위에 망한 후 그는 도망하여 복위를 꿈꾸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 그 넋이 두견새가 되었다고 한다. 한(恨)이 맺힌 두견새는
밤이고 낮이고 "귀촉(歸蜀) 귀촉(歸蜀) 고향인 촉(蜀)으로 돌아가고 싶다"하며
슬피 울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새를 귀촉도(歸蜀道)라고도 불렀다고도 한다.
망제(望帝)의 혼(魂)인 두견새는 피를 토하여 울고 토한 피를 삼켜
목을 적셨다고 한다. 그 한이 맺힌 피가 땅에 떨어져 진달래 뿌리에
스며들어 꽃이 붉어졌다고 한다. 두견새는 봄이 되면 밤낮으로 슬피 우는데
특히 핏빛같이 붉은 진달래만 보면 더욱 우지진다 하고,
한 번 우짖는 소리에 진달래꽃이 한 송이씩 떨어진다고도 한다.
이 때쯤이면 진달래꽃이 핀다.
마침내 산기슭을 온통 분홍 치마로 수놓는다.
꽃잎을 따다가 화전을 만든다.
아낙네들은 봄을 먹으며 꽃놀이를 즐긴다.
다가오는 힘든 농사일의 시작을 대비하며 ,,,
이늠의 두견새 슬피울고
이늠의 두견화 그리 슬피 피고 하면
나는 어찌란 말가 ,,,
차라리 홍콩가는 열차 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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