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님들의 시 와 낭송2

시를 쓰는 그대에게

효정이집 2008. 7. 18. 16:56

시를 쓰는 그대에게









                                                         


    우리가 단어 하나,


    점 하나에도


    목숨 걸고 피를 말리며


    시를 쓰는 사이가 아니었다면


    그대를 만나 이토록 반가워했을까





    가진 것 없는 빈손일지라도


    살림 차리고


    겨드랑이 맞대고 자리에 누우면


    그저 좋은 철없는 아이들처럼


    나는 그렇게 그대가 좋아라





    고왔던 인연은


    부질없는 만남이 되어


    이별의 손수건 흔드는 날에


    내 가슴에 별은 떨어지고


    기우는 낮달은 비틀거리며


    꺼이꺼이 목놓아  울었다





    돌아오리란 기약은 없었지만


    어깨를 들썩이며


    그대가 떠난 어두운 밤길 위에


    가물가물 기다림의 별등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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