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님들의 시 와낭송모음집

그리운 사람아

효정이집 2008. 7. 4. 16:20
    
    그리운 사람아
    가을새벽을 가르며
    슬픈 빛깔을 가진 당신의 미소가 문득 떠오릅니다.
    물밀듯이 물밀듯이 다가오는
    그리움에
    목이타도록 당신의 이름을 불러도 봅니다.
    행여 기다리면 오실까
    혹시 지나는 바람결에 당신의 향내라도
    묻어있지 않을까
    외로운 눈빛으로 당신이 떠나간 하늘만
    바라봅니다.
    이제 꿈속에서라도 한번
    모습을 보여줄 것도 같은데..
    얼핏 당신을 닮은 사람이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리 둘러 보아도 당신의 흔적은
    그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빗바랜 사진만이 눈물에 씻기고 있습니다
    유리창을 스치는 낙엽소리만 들어도
    당신이 오는 소리 처럼 들립니다
    지나는 이의 뒷모습만 스쳐도
    당신이 몰래 내창을 들여다 보고
    가는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혹시
    그리움에 지치면
    당신이 꿈속에서라도 보일까
    먼발치에서 당신의 그림자라도
    바라볼 수 있을까
    오늘도
    저미며 아파오는 가슴을 부여안고
    눈을 감아 봅니다.
    당신의 향기만이라도
    불어오는 새벽바람에 보내주시겠지요
    당신의 손길의 따스함만이라도
    제꿈속에 머물다 가시겠지요
    그리운 사람아
    미운 사람아
    그 미운 마음이라도 전해 받고 싶은
    그리움만 남기고 떠난 사람아... 
    -2007년11월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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