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 소 화
그 전엔, 너의 이름
알지 못했다.
네 이름 알기 전엔
나도 그냥 바람이었다.
주렁주렁 등불 걸고
주홍치마 차려 입고
까치발 치켜 들고 있는 것 같아
술렁술렁 어둠에 묻어
너에게로 향해 보던
취기 오른 발자국
해 지자 밤은 영글고
다가서면 그 어둠 한발짝씩 물러서
바람의 흔들림 빌어
이름 석 자 물어 보면
그 대답 듣기도 전에
빨개지는 나의 지조,
내 사랑도
네 사연 닮아
돌담 가에 화안하게
피어 죽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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