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그립다 그리워

효정이집 2022. 9. 30. 06:27


그립다
그리워

한순애
그립다
그리워
가끔씩 이맘때만 되면
점점 멀어져 가는 그날이
그립다

어둑어둑 해질 무렵
먼 길을 서슴지 않고
못난 나를 찾아와

자신 있게 노크하던 그때가
자꾸자꾸 기억 속에서 벗어
나려 해 숨이 차도록 이렇게
부둥켜안고 그때 그,,,,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보게 하는데 그대도 그때
그 기억을 아시는 가요

예쁜 양복 입고 키가 커다란
미루나무 밑에서 기다리던
그대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내 가슴은 숨 쉴 시간도 없이
몹시 뛰었는데,,,,,

항상 이 계절 가을이 오면
책을 옆에 끼고 저수지에
고기들이 팔딱 거리며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정해진
시간 없이 기다리던 그대

올해도 변함없이 이곳에
미루나무는 그대를 기다리며
팔랑팔랑 손짓하며
해맑은 모습으로 날갯짓하며
주위를 맴도는 잠자리 모습만
바라보고 있는데

먼산에 아름다움을 펼치며
서산에 지고 있는 해는
솔가지에 걸쳐 그대 그리워
가던 길 멈추고 있다오

그립다
그리워
그날의 기억이
그날의 잊지 못할
추억들이
그리워
마지막 가는
구월의 날에
202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