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것을 버리고 있습니다 / 낭송 : 남 기선
그대에게 보이고 싶어 이른 새벽부터 서두르고
한 낮에는 혹시 나를 바라볼까봐 아름다운 것으로 치장하며
조바심치고 있습니다.
마음에는
깨끗한 파란 바다 물을 가득 담아 두고 싶어
조금이라도 지저분한 것은 다 쏟아버리고 있습니다.
그대에게 보이고 싶은 고운 옷에
조심스럽게 한단 한단 수를 놓으며
그것을 입을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내 속에는
썩을 대로 썩은 후미진 시장바닥의 하수구 물이 흐르고 있어서 썩은
내가 진동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만든 옷은 누렇게 변해 퇴색되었고
그대가 처음 준 색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내 것을 버리려합니다.
그것을 보며 안타까워하기보다는 그대가 내게 준
사랑을 가슴에 담아두려 합니다.
내 영혼에 있는 깨끗한 물이
마음에서는 시원한 생수가 되어 흐르고 그대가 입혀준 흠 없는 하얀
옷은 세상에서의 나들이를 즐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시편33 : 9절
"저가 말씀하시매 이루었으며 명하시매 견고히 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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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기도 3집 : 내진정사모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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