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님들의 시 와낭송모음집

내 것을 버리고 있습니다

효정이집 2009. 5. 27. 08:46

내 것을 버리고 있습니다

 




 
    내 것을 버리고 있습니다 / 낭송 : 남 기선 그대에게 보이고 싶어 이른 새벽부터 서두르고 한 낮에는 혹시 나를 바라볼까봐 아름다운 것으로 치장하며 조바심치고 있습니다. 마음에는 깨끗한 파란 바다 물을 가득 담아 두고 싶어 조금이라도 지저분한 것은 다 쏟아버리고 있습니다. 그대에게 보이고 싶은 고운 옷에 조심스럽게 한단 한단 수를 놓으며 그것을 입을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내 속에는 썩을 대로 썩은 후미진 시장바닥의 하수구 물이 흐르고 있어서 썩은 내가 진동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만든 옷은 누렇게 변해 퇴색되었고 그대가 처음 준 색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내 것을 버리려합니다. 그것을 보며 안타까워하기보다는 그대가 내게 준 사랑을 가슴에 담아두려 합니다. 내 영혼에 있는 깨끗한 물이 마음에서는 시원한 생수가 되어 흐르고 그대가 입혀준 흠 없는 하얀 옷은 세상에서의 나들이를 즐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시편33 : 9절 "저가 말씀하시매 이루었으며 명하시매 견고히 셨도다" x-text/html; charset=iso-8859-1"> MR:기도 3집 : 내진정사모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