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좀 빌려주실래요..♧

♧날개 좀 빌려주실래요..♧

날개 좀 빌려주실래요.. 하얀 꽃송이처럼 산등성이 마다 아카시아 꽃이 환하게 영글어 가네요. 향긋한 꽃향기는 어느새 마음 한켠에 허전한 그리움으로 쌓여갑니다. 손 내밀면 잡힐 듯한 그리움은 바로 목전에 있는 것 같은데 한걸음 다가갈수록 꽃향기에 취한 듯 멀어져가고 이내 제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언덕길 모퉁이 이정표 앞에 서성입니다.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로 가야지 내 그리움을 찾을 수 있을까? 내 그리움은 푸른 하늘가의 뭉게구름에 숨어 있나봅니다. 아니면, 내 그리움은 누군가의 마음에 살고 있나봅니다. 날개 좀 빌려주세요. 나의 날개는 이카루스의 날개를 닮아 멀리 날지 못해요. 내 그리움을 찾으러 가는 길에 님들의 그리움도 함께 찾아오렵니다. 오월의 신록은 푸르러가고 사랑과 행복도 더욱 깊어져 가고픈데 그 옆 그리움의 빈 자리가 더욱 커져가네요. 산뜻하고 싱그러운 햇살을 받으며 굽이굽이 고개 넘어 불어오는 바람결에 영롱한 이슬처럼 빛나는 우리들의 그리움을 찾아 떠나보렵니다. 저에게 날개 좀 빌려 주실래요? 돌아오는 길에 오래전 추억이라도 만난다면 고운 미소로 인사도 나누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 노랑우산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