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죽 먹던 시절 시낭송 송엽/박 기선
무지몽매한 폭격에
교실은 타버리고
흙 담에 천막 치어 가마 깔고 공부하던
어린 시절 돌아본다
가난이 죄도 아니면서
나막신 끌며 피죽 한 그릇에
허리 졸라매고 초근목피로
허기진 배 채우려
들로 산으로 헤매든 보릿고개를
넘든 사람들은
지금도 뜨거운 피죽의 아픔을 기억할까
주인이 있어도 버려진 땅에
피 농사 보리농사
소출이 적어 힘든 때를
어버이 땀방울 검게 타는 마음을
곡 갱이 삽으로 농사를 지었으니
허리 한번 펼 날 없고
긴긴 하루는 한숨 마를 날 없어
해지는 노을 속 멍석 펴고 앉아
수제비 감자 국이
진수성찬이던 때를 기억하여
지금도 그 시절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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