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주님 시 ·낭송◈

아십니까 이문주

효정이집 2008. 10. 16. 22:48

 

 

 

 

 

 

 아십니까, 잊을 수 없다는 것을 /이문주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알아볼 수 있어

돌아보면 눈앞에 당신이 와 있었지요

 

바다처럼 넓게 내 마음을 감싸 안아버려서

그러나 바라만 보고 있기에는 안타까움이었지요.

 

그러나 다가오지 앉아 가까이가면 멀어지는

신기루 같은 사랑이었지요.

영원히 타인으로 그렇게 머물러 있어야 하는지요.

 

그렇게 아득한 그리움으로 있어야 하는지요.

손 내밀고 잡아줄 것만 같아

눈뜨고 바라보면 당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빈 마음에 오고 가는

바람이 되어버린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요

 

단 한순간도 내 마음에 당신없는 시간은 없었는데

다시는 바라볼 수 없는 곳에

숨어버린 것 같아 얼마나 아팠는지 아십니까

 

그리움이라 불렀다는 것을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마음에 가을이 영글고 꿈은 컸었지요.

 

당신이 코끝에 닿은 아름다운 향기가 있을 때

구름이 저 너머에 당신이 있다더군요

 

그래서 바람 편에 편지를 뛰웠지요

기다리는 아련한 그리움이 서러워 한다고

고독한 시간이면 당신을 불렀다고

침묵하고 있는 당신께 마음을 보냈지요

 

저 하늘의 별이 되어 달라고

영원히 바라볼 수 있게 해달라고

아주 가까이서 나 혼자 바라볼 수 있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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