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주님 시 ·낭송◈

어쩌면 좋으냐 / 이문주

효정이집 2008. 9. 25. 18:38

어쩌면 좋으냐 / 이문주



어쩌면 좋으냐
이렇게 안타까우랴
길모퉁이 돌아가는 바람처럼
서서히 멀어지는 시간아

바람이 흔들고 간 것이
어찌 나뭇잎뿐이랴
바람이 흔들고 간 것이
어찌 강물뿐이랴

못 견디겠다는 말
이럴 때 사용하는 단어구나
미치겠다는 말
이럴 때 필요한 언어구나

눈꺼풀은 무거운데 잠들지 못하고
견딜 수 없는 시간 따라 새벽이 오도록
홀로 창가에서 마음을 부른다

어쩌면 좋으냐
이렇게 애타는 가슴을
어쩌면 좋으냐
미치도록 그리운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