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님들의 시 와낭송모음집

사랑을 내려놓고 싶어요

효정이집 2008. 9. 1. 12:06

사랑을 내려놓고 싶어요 

 

 

오래전

내 마음을 훔쳐간

그녀의 입술을 허락도 없이

뺏었습니다.

 


입술에

흐르는 그 향기를

맡는 순간 참았던 그리움이

쏟아졌습니다.

 


속옷 속

봉긋한 꽃망울에

떨리는 손끝 닿자마자 눈물

굴렀습니다.



미안해

할 사람은 난데

미안하다는 말 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꽃밭에

벌 나비 쉬어가듯

그대 품에 사랑을 내려놓고

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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