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님들의 시 와 낭송2

사랑 편지

효정이집 2008. 9. 1. 11:42

사랑 편지 / 설림 고 무 열 초저녁부터 일렁이던 사무치는 그리움 밤새도록 썼다 지운 구겨진 편지 차가운 새벽달 서러운 이별노래 부르고 고운 맘 담으려 울다 지친 편지 그제야 성근 별 배웅하고 쓸쓸히 돌아서나 사랑의 속삭임 쑥스럽게 담았는데 길 건너선 우체통 훔쳐본 듯 빙긋이 손짓을 하나 석류 속 붉은 입술 사이로 사랑 품은 편지 밀어 넣고서 혹여나 잘못 쓴 글귀 있을까 질끈 감은 떨리는 손끝 뒤에 답장이야 설마 설마 오겠지 마지막까지 아쉬움에 떨리는 가슴 도닥이며 행복해서 두근두근 불안해서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