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님들의 시 와낭송모음집

벙어리사랑 낭송

효정이집 2008. 8. 1. 21:14





      벙어리 사랑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나를 그토록 사랑하는..

      세상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 나를
      떠나려 한다는 눈빛도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여름밤이던가
      내게 해주시던 마지막 말이 생각납니다

      내 눈을 보면
      하늘의 별을 보는 것 같다 하며
      이젠 별빛을 바라보며
      내 가슴에 새기겠다 하던
      그대의 말뜻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란 사람
      세상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지 못하는 나를
      그토록 싸고 돌며 위안해 주던
      오직 한 사람이었습니다

      술에 취해
      내 지난 사랑 이야기하며 훌쩍여도
      내 눈물 닦아주던
      그런 당신이었습니다

      보여주지 못할 것 보여주어도
      미소 지어주었고
      별로 잘하지 못한 행동에도
      너무 잘했다 추켜 세워주며
      기뻐하던 당신이었습니다

      어느 여름밤이던가
      별빛 바라보며 내 눈을 보면
      하늘의 별을 보는 것 같다 하며
      나를 한 번 꼬옥 안아주고 떠나며
      곱게 웃어주던 당신이었습니다

      세상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지 못하는 나를
      바보처럼 사랑해 주었던 당신
      정말로 나 하나 사랑해 준 사람
      오직 당신뿐이었습니다


      비가 내려 내 몸 적시어도
      바람 불어 내 가슴 뒤흔들고
      눈꽃 쌓여 내 영혼 울리어도
      이젠 사랑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랑이란 그 말
      세상 평범한 사람들처럼
      쉽게 쉽게 함부로 할 수 있는 말이
      내게는 아니었습니다

      숨이 가빠 미칠 것 같았습니다
      가만히 고개만 숙인 채
      사랑이란 말 가슴에 묻고
      둥지 잃은 벙어리새가 되어
      세상 끝 너머로 가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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