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우 詩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단 치마 같은, 색동 저고리 같은 꽃잎
가운데 암술과 수술이 도란도란한데
암술은 색색 꽃가루를 올릴
머리와 꽃가루의 길과
씨들의 방을 가진
새악시 같고 수술은
꽃실에 꽃밥을 달고
앉아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꾼 같다.
꽃철이 오면 꽃살창을
두드리는 바람에도
자주 암술은 흔들거리고
날아갈 듯 날아갈 듯
꽃가루가 부푼 수술들이
창을 기웃거리는 뒷동산,
나리 마을에 가면
단꿀을 내어주며
불러모은 흰나비,
호랑나비, 호박벌,
떼떼 매파들이 분분한데
사랑은 언제나 더디
이루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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