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님들의 시 와낭송모음집

효정이집 2008. 7. 18. 16:44



 

 

 

        너 / 심성보


        숨이 차 오르도록
        그리운 것이 있다면
        삶의 길에서 지워버린
        너의 얼굴,
        너의 입술,
        너의 눈동자,
        그리고
        그 마디마디에 꺼져버린
        가슴속의 허무함일 것이다


        숨죽여 어린 아이처럼
        벙어리가 된다는 것
        슬픔도 채 가누지 못한 체
        바보가 된 다는 것
        나는 너의 인생에서
        조금씩 멀어져서
        혼자가 되어야 한다


        바람이 부는
        쓸쓸한 길에선
        아직도
        너의 진한 향기가 느껴지고
        지금도 채 버리지 못한
        부질없는 사랑에
        못난 가슴만
        파랗게 멍이 들어가는데


        절룩거리는 삶에서
        인생이 미워서도 아니고
        삶이 싫어서도 아닌데
        자꾸만 인생은 너였고
        삶 또한 너인 것이다


        조용한 새벽 바다에서
        울어도 보고
        밤하늘의 구름처럼
        떠돌아도 보지만
        인생이 뭐냐고 묻든 사람 앞에
        이제 인생이 사랑이다
        말 할 수 없는 현실


        인생은 너였고 삶은 너였기에
        이제
        멈추어버린 내 삶은 슬픔이다


        사랑한다는 말이
        죽어버린 이름이 되어 떠돌고
        삶의 길에서 비참해진
        너와 나의 얼굴처럼
        파란 하늘가엔 흰 구름이 아닌
        먹구름만 자꾸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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