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님들의 시 와 낭송2

길을걸으며

효정이집 2008. 7. 11. 06:35



























<길을 걸으며 5  - 바람>

시 이승현 : 낭송 김성희

느끼는가,
그대 길에
함께하는 무엇 있다는 걸
이렇듯 베낭지고 구슬 땀 흘러내릴 때
등줄기 쓸어내리며 토닥이는 손길을

자만이 치솟을 땐 후려치는 삭풍으로
한 생이 버거울 땐 밀어주는 뒤바람으로
아는가,
그대 울림에 늘 공명으로 답하는 그를

때로는 머리이고
때로는 가슴이다가
둥글게 원 그리는 발걸음 속삭임으로
가볍게 겨드랑이 끼고 기댈 수 있는 동행자

여태껏 걸어 온 길 홀로 걸었다 말할까
무심히 내달리던 그 속도 내려놓고
바람에 제 몸을 닦는 저 파도의 순응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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