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님들의 시 와낭송모음집

오늘 마지막일지라도 사랑한다고 말하겠소

효정이집 2008. 7. 4. 12:09
가파른 산 능선을 오를 때
님께서 먼저 가신 그 자취
내 걷는 발자국도 한 걸음씩
그 자리를 따라갑니다





가다가 숨이 목구멍을
타고 열기를 품어 낼 때
한 걸음 쉬어 가신
당신의 온기를 느낍니다


내게 준 十字架 내 머리에 월계관이 아닌 고난의 길 아무도 그 끝을 알 수 없지만 난 가야만 합니다





창백한 얼굴 왜 힘이 없느냐고
물어 오는 말마디에
난 무어라고 말할까요
당신을 사랑한 죄밖에 없음을
사랑이 달고 꿀처럼 진한 향을 내는
그런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진달래가 피었고 개나리는 팔을 벌려
오가는 이에게 그 모습을 뽐내지만
내겐 봄이라는 생명을 주는 계절보다
내일을 살아가야 하는 희망을 찾는 계절
그런 계절이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정 한 몸이 되었다고
사랑한다고 그리고 모든 것이
하나였다고 말하면서 체내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가면서 팔베개를 하던 당신
무엇을 더 내 주어야 나를 받아 주련지





이제 인생의 반백을 보낸 시간 앞에
서로 달려왔습니다




계절은 오가며 많은 흔적과 사연을 만들지만
우리의 인연은 또 다른 장막이 가로막고 있으니
어떤 해답을 드려야 이내 마음을 헤아려 주련지




달도 기울고 별도 기우는 시간
흐르는 강물이 우리 정까지 씻어가 지난 시간
혼과 혼이 맺었던 것이 아직도 풀지 못한
정답이 있단 말인지 알 수 없군요





이내 몸 눈을 감을 때 그때 마음 헤아려 주련 지
내게 얻어진 결과물을 내 것으로 여긴 시간은
결코 없었다오 당신이 있었기에 내가 있었고
내가 존재했던 것도 두 눈에서 흐르는
당신의 눈물이 있었기에 오늘 이 현실의 열매가 있었답니다




오늘 마지막일지라도 사랑한다고 진정 사랑한다고 말하리요
 

'◈여러 님들의 시 와낭송모음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기다리는 사람  (0) 2008.07.04
목마와숙녀  (0) 2008.07.04
아름다운 15人의 Poem Song / 영상 개울  (0) 2008.07.04
그여자  (0) 2008.07.04
긴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안다  (0) 2008.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