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린 날 --
계절은 아직 바뀌지 않았는데
어제밤, 지난 봄 헤어진 눈은,
첫눈이라며 날 �아 왔다
난 모르는 척 반겨 주지도 않은 채 관심도 없이
어린왕자의 별을 돌아 다니며 유랑 하다 잠 깨어보니
멀리 두고 떠났던 하얀 마음 돌아와 안녕하며 안부를 묻는다
삶은 비울 수록 아름답다 라는 진리가 풍경소리에 담겨 익어가고
아픔은 고통이 되어 곪아 터져야 기쁨을 얻는다는 속설은
하얀 눈꽃을 피우며 어둠속에 묶여있는 내 마음 조롱한다
정 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어 말 붙이기도 무섭다는 아내의 독백을 떠 올리며
정에 미쳐 불처럼 뜨거워져야 겠다는 결심은 집착 아닌 비움으로 다짐 해 놓고
언젠가 그 뜨거운 정이 불타는 시간을 위해 독한 마음 가볍게 준비해 둔다
소유에서 오는 어둠을,
무소유로 부터 생겨나는 맑은 햇살로 치유해 본다
마치 영원일것 같았던 첫눈의 하얀 마음이
바라보는 따스한 마음에 녹아 사라져 버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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