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님들의 시 와낭송모음집

세월을 버렸어, 내가...

효정이집 2008. 7. 4. 11:18

 
 
 
세월을 버렸어, 내가...
                
토라진 사랑의 무정한 눈길닮아
찬 바람 일으키며 휘적휘적 가는 세월
오늘은 많이도 외로웠을게다. 
내가 그를 버렸거든...
늘 한걸음 먼저 가서 물끄러미 바라보며
빨리가자 채근하는 그 모습이 얄미워서...
천천히 어깨 맞추며 걷다가
뒤 처지면 잠시 기다려주기도 하고
가끔은 흐느적이며 흐르는 여울을 닮아
제자리 맴돌며 게으름도 피우련만
매정한 눈길로 휘파람 소리나게 옷깃 스치며
삭정이 처럼 메마른 가슴
오늘은 내가 그 세월을 버렸어...
한잔술에 취한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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