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젖은 풀잎이
그날 창백한
쪽빛 그리움 날리면서
말없이 떠난 임이 그립습니다
오늘도 나의 창밖으로 들려오는 듯한
그대의 애달픈 목소리
이제는
보고 싶어도 만나자는, 말 한마디
할 수 없어 가슴속으로 숨겨버린
당신이라는 시름을 꺼내 어깨에 메고
그날 그렇게
서둘러 떠나려 했던 그대를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시간이
못내 서럽고 애달퍼
그대와 세월 저편으로 보냈던
그 저리고 아린 긴 여운과 추억이
가을이 오는 들녘으로 바람이 불지 않아도
그리움과 회한의 바람이 되어 내 가슴으로 불어오고
님이 가꾸던 텃밭에 앉아
못다 피우고 떠난 당신이란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