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님들의 시 와낭송모음집

가을, 그리고 그리움

효정이집 2008. 7. 2. 21:34

가을, 그리고 그리움 아직도 그대 두 볼 능금처럼 붉고 꽃잎 같은 입술이 쉴새없이 나풀댄다 사람을 잊는 일이 한때는 나의 화두였었지만 그 상처의 그늘에서 그리움이 자랐다 그대는 내 생의 잃어버린 한 조각 퍼즐이다 공허한 영혼의 귀퉁이 바람이 들고나는 길목에 아련히 핀 꽃이다 바람도 머물지 못해 술렁거리고 비도 간간이 흩뿌려대는 밤 심상의 가지에 조르르한 빗방울 같은 음표들을 풀벌레 물고 달아나 창 밑에서 현을 켠다 절대로 그대 지울 순 없어 석류 알처럼  붉게 이 그리움 더 익히고 싶어서 이유 없는 고독을 나는 즐긴다 그대는 진정, 내 영혼의 처음이자 마지막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