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아침편지 /
괜찮은가요?
아무 일 없는가요?
간밤엔 느낌표로 지새운 탓에
아침이 되어서야
그대에게 물음표로 다가서는
혼자 외로운 인사를 합니다
때론 세상에 많은 이가
고집스레 거대한 세력을 형성할 때
계산에 밝지 못해
감성에 치중한 삶이 가난할 수밖에 없어
햇살 스며드는 숲 속에서
바람 머무는 나뭇가지마다 詩를 써보지만
떠는 잎사귀 하나하나 지폐처럼 웃음 짓는
고달픈 유혹에 옷을 갈아입고픈 삶이어도
의복이 목숨보다 중하겠습니까
눈에 익숙하고
만지는 데 즐거운 인생사가 넓은 길이어서
고요한 샛길 같은 그대와 나
협곡을 지나가는 풍경이
어쩌면 사랑에 목숨 건 운명이겠지요
아, 오늘도
하루의 강을 무사히 건넜으면 해요
아마 곧 내일이 오겠지요
넓은 길과 좁은 길의 갈라짐 같은
선명한 약속이 오겠지요
남들은 불을 태우며 살더라도
우리는 부지런히 기름을 준비하고
오래 참고 기다리며 삽시다
그대여, 오늘도 강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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