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는길에 살짝다녀가는

개망초 꽃길 /김재수 님의 시향기 입니다

효정이집 2008. 6. 17. 09:48
개망초 꽃길 /김재수 님의 시향기 입니다
개망초 꽃길 /김재수 개망초 꽃길 따라 다가온 네가 하얀 꽃 몇 송이 떨구고 총총히 가더니 네 방 열린 창 내가 부르던 세레나데 허공만 맴돌더라 꽉 막힌 유리벽에 닿은 것처럼 힘없이 되돌아오던 메아리 창밖으로 들리는 네 웃음소리는 왜 그리도 잘 들리던지 차라리 귀머거리이었으면 좋을 것을 안개처럼 밉도록 열리는 개망초 꽃길 하늘에 미리내마저 저리 내리지만 닫아도 닫히지 않는 내 창문 억지로 무거운 자물통 하나 걸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