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정이집 2020. 10. 15. 05:48

어디쯤 일까
얼만큼 일까
손가락 하나 둘
구부려 세어보고
세어보다 잠이들곤
하였담니다

어두운 밤이면
머언곳에서 작은 휘파람소리 늘
그대의 목소리 인듯
바람결에 귓전에 들려오고

이웃집 멍멍이가. 컹컹대는 소리가
들리면 나도 모르게 싸릿문 활짝열고
그대 발자욱 소리 들려 올때까지
콩콩 대는 가슴 부여잡고

희미하게 보이는 논둑길을
봐라 보다
차가워지는 초가을 아침에
말없이 스며드는 신선한 공기속
한모금 그대를 생각하며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며 두터운
도기잔에 모락모락 풍겨주는
커피향 에 젖시며 앞마당 정자 나무
아래서 나 그대. 그대를 기다린다오
한순애
20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