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정이집 2014. 7. 9. 08:20

내자신

때 아닌 더위가 요즘들어 기승을 부리며
여인네들의 옷자락을 하나둘 벗겨 주곤한다

북적이는 전철안,,,
수많은 인파속에서 삶의 전쟁터인양
너나 할것없이 정류장에 다다르면 열리는
문.....

기다리다
스르르 소리와 함께 내리고 탄다

거므스름하게 햇빛에  그을려 건강미가 듬북들은
나의 어머니 같으신 분...
비어있던.
내 옆자리를 함께하여
목적지가 다른 길이지만 지금은 함께 하고 있다

릴리릴리리리리..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귓가를 즐겁게 하는데...
더 더 가까이
듣고 싶어지는 음악소리
바로 옆에서 들려 오는 소리..

쭈우~~욱
가방 작크와 함께 거칠한손에 들린 커다란 스마트폰..
여보세요?
툭 ..
왜 자꾸 하는거야...

하시며 다시 넣으신다
에고 내어머니 같으신분이
우리와 같은 폰을 쓰신다는것이
신기하여 ..

혹 ?
연세가  어찌 되셨는죠?
하니 외요?
네에  스마트폰을 쓰시기에 여쭤봅니다

빙그레 웃으며 하시는말씀 ...
나 이제 62살요.

잘은못해요
받는거.
거는거.
문자 보는거.
사진 찍는거.
이거만 해요 하시는데 ..

그 순간 아차 내가 큰실수를했구나 
가슴이 철렁
나도 세월의 길을  그만큼 걷고 있으면서 ..

외  그리보고 그런 말을했나  
후회 아닌 후회가
내앞에 우뚝선것이다.

나  또한
어느 누가 그리 본다는것을 생각하니
그분에게 미안한 맘이 아프구나

아침이면 거울앞에서 어느덧
나도 목가에
주름이 하나둘 늘어나는구나 하며
화장품을 스윽스윽
바르는나인데 ..

내자신을 미처 모르고 그분에게
너무 미안하여 지는 이    맘
숨을곳을 찾아본다

세월의 흐름은 숨기지 못하고
내자신은 숨기려 하는 내자신을 
다시 한번 생각
또 생각한다.
 
어디 까지 따라 가는 세월의 길인지,,,
아무도 모르는
길목에서서 흐르고 있는 땀방울...
한웅쿰 훔치며...

고개 들어 높은하늘 처다보니
맑은 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두둥실
떠 돌고 있다..

효정이의 자신을 돌아보자,
어느날의 전철안에서의 일
2014년 5월 마지막가는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