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정이집 2012. 5. 6. 08:06

떠나는너를

           효정

앙상한 나무가지에 하얀눈이 
눈꽃되어 내앞에
너를 보일때 다시한번
폭풍 한설 너를 떠오르게 하는
조용한 일요일 아침이다

너는 나를 찾아 왔고
나는 너를 만나서
어느 작은연못 한구석에
물을 하얀 나라로 만들어 줄때 

한걸음 한걸음의 흔적으로
나를불러 준  이자리에
나는 오늘도 변함없이
너를찾아와

서릿발같은 폭풍으로
내 살을 도려 내듯
너는 내앞에 이별이란
이름 두자 남기고 

또 다른 사랑을기다리는
나를 위해 좁은연못에서
넓은 강으로 간다는

한마디 못하도록
시린이별속에서 
커다란 눈물만 남기고
스르륵 스르륵 흐르는~~~~
 
강 물줄기에 덩어리진
얼음으로 고개만 끄덕이며
정처없이 떠나가는너를
바라만보고 있는

나에게 다시찾아온
버들강아지 는 어느새
봄을 알리는구나
나는 또 이렇게 떠나는너를
묵묵히 보내야하는구나

떠나가는겨을을...

2012년2월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