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그리움 / 석류꽃소망
낭송 : 가수 소피아
오가다 옷깃이 잠시 스쳤을 뿐인데
그 스침의 여운은
동지섣달 긴 밤을 지새워도
아침이 오고 하루가 지날 때까지
뇌리를 맴도는 순간의 인연
석 달 열흘 그리움이란
망부석 고리를 채워버리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지겨울 정도로 통화를 한 뒤
더는 할 말이 없어 횡설수설 하더라도
돌아서면 밀려 오는 그리움에
뛰는 가슴을 진정해야 할
그런 사랑을 해봤으면 좋겠다
하늘을 바라볼 때엔
그대의 이목구비가 떠오르고
지평선을 바라보노라면
그대의 형체가 일렁이는
그런 사랑의 정
지독한 그리움에 휩싸여
무작정 배회할지라도
막바지에 다다른 계절의 끝자락
그 길에서 이 밤이 다 새도록 걷고 싶다
천생연분이란 수식어를
미지의 사랑
그대와 함께 두 손 꼭잡으며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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