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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아침편지)손을 펴라 (2009년 10월 29일 목요일)...1,208

효정이집 2009. 10. 31. 11:39

이수영아침편지)손을 펴라 (2009년 10월 29일 목요일)...1,208

      손을 펴라 원숭이는 영리한 동물입니다. 아프리카 토인들은 이 영리한 원숭이를 생포할 때 가죽으로 만든 자루에 원숭이가 제일 좋아하는 쌀을 넣어 나뭇가지에 단단히 매달아놓습니다. 가죽 자루에 입구는 좁아서 원숭이의 손이 겨우 들어갈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얼마 동안을 기다리면 원숭이가 찾아와 맛있는 쌀이 담긴 자루 속에 손을 집어넣습니다. 그리곤 쌀을 가득 움켜쥔 원숭이는 아무리 기를 써봐도 그 자루 속에서 손을 빼낼 수가 없습니다. 놀란 원숭이는 몸부림치며 울부짖기 시작합니다. 손을 펴고 쌀을 놓아버리기만 하면 쉽게 손을 빼내 저 푸른 숲속을 다시 자유롭게 누비며 살 수 있으련만, 슬프게도 원숭이는 한 줌의 쌀을 움켜쥔 손을 펴지 못한 채 울부짖다가 결국 토인들에게 생포당하고 마는 것입니다. 손을 펴라... 놓아라 놓아버려라... 움켜쥔 손을 펴라... 한 번 크게 놓아 버려라... 【 출처 : 손을 펴라 / 박노해글 중에서 】

      아침편지 1,208회 출발합니다. 거지든 도승지든 손을 움켜쥐고 펼 줄 모르면 불쌍한 사람이다. 반대로 손을 펴야 할 때 펼 줄 아는 사람은 자유로운 사람이다. 항상 뭔가를 남보다 비교 하면서 많이 갖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는 더 많이, 늘 쉽게 얻는 것에 익숙해졌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 그 목표물을 움켜쥐는 것에만 급급했던 지난 날, 이제 반성하며 움켜쥔 손을 펴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어느덧 10월도 막바지에 이르렀네요. 쏜살같이 달려가는 시간속에 나는 무얼위해 살아가는지 문득 생각해봅니다.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야 함을 잘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