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는길에 살짝다녀가는
그렇게 믿고 그렇게
효정이집
2009. 10. 31. 11:03
어디쯤 왔을까요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지만 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 없습니다.
힘을 다하여 삶을 사랑했을까요
마음을 다하여 오늘을 사랑했을까요
낡은 지갑을 펼치면
번듯한 명함 하나 없고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세울 이름도 없는 아쉬움으로
지금까지 무얼하고 살았을까 하는
후회는 또 왜 이렇게 많은가요
그리움을 다하여 붙잡고 싶었던
사랑의 순간도 사랑을 다하여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중년의 가을 앞에 서면 모두가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인데요
그래 이제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를
걱정하지 말고 아쉬움도 미련도
앨범속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중년에 맞이하는 가을 앞에서는
그저 오늘이 있어 내일이 아름답겠지요
그렇게 믿고 그렇게 믿어버려야 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