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는 계절에...
지난 봄
웨딩드레스처럼
눈부신 하얀 꽃잎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벗나무가
이 계절엔
새 색시의
색동저고리로 치장을 하고
우리네 가슴을 불사릅니다.
그 지난 봄
계절이 바뀜을
화사한 꽃잎을 날리며
축복하던 몸짓으로
이 계절엔
낙엽을 흩뿌리며
계절이 바뀜을
서러워하고 있습니다.
그 지난 봄
떨어진 꽃잎들이
바람에 날리며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을 심더니,
이 계절엔
스산한 바람에 낙엽을 날리어
우리네 마음에
사랑하고픈
고독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
메마른 들풀잎들을 끌어안고
변치않는 모습으로
솔숲이...
가는이와 남는이의
뒷 모습을 지켜주고
그 솔숲사이로 가을이
그렇게 흘러갑니다.
온 세상이
晩秋로의 여행을 준비하는
낙엽들의 축제가 한창이지만
가을이라는 단어를 조롱하듯
몇몇 잎새들이
아직도 푸르름을 간직한 모습이
한 자락 미련을 안고 사는
우리네 마음을 닮았나 봅니다.
모든 사물이
떠남의 미학을 준비하는 이 계절에...
물처럼 바람처럼
말없이 살다 가기를
그리고,
집착이라는 굴레로부터
무소유를 생각하며
하루를 열어볼까 합니다.
해탈..깨닮음은 아닐지라도
그것이
남겨진 자와
살아남은 자의
참 행복일지도 모르니까요.
찬 바람이 분다해도
마음에는 따듯한 바람이 일어
우리님들 모두에게
행복만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 노랑우산 드림 -
ps..메일하단의 표시하기 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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