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는길에 살짝다녀가는

낙엽이 지는 계절에...

효정이집 2009. 10. 31. 10:59
낙엽이 지는 계절에...
      낙엽이 지는 계절에... 지난 봄 웨딩드레스처럼 눈부신 하얀 꽃잎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벗나무가 이 계절엔 새 색시의 색동저고리로 치장을 하고 우리네 가슴을 불사릅니다. 그 지난 봄 계절이 바뀜을 화사한 꽃잎을 날리며 축복하던 몸짓으로 이 계절엔 낙엽을 흩뿌리며 계절이 바뀜을 서러워하고 있습니다. 그 지난 봄 떨어진 꽃잎들이 바람에 날리며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을 심더니, 이 계절엔 스산한 바람에 낙엽을 날리어 우리네 마음에 사랑하고픈 고독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 메마른 들풀잎들을 끌어안고 변치않는 모습으로 솔숲이... 가는이와 남는이의 뒷 모습을 지켜주고 그 솔숲사이로 가을이 그렇게 흘러갑니다. 온 세상이 晩秋로의 여행을 준비하는 낙엽들의 축제가 한창이지만 가을이라는 단어를 조롱하듯 몇몇 잎새들이 아직도 푸르름을 간직한 모습이 한 자락 미련을 안고 사는 우리네 마음을 닮았나 봅니다. 모든 사물이 떠남의 미학을 준비하는 이 계절에... 물처럼 바람처럼 말없이 살다 가기를 그리고, 집착이라는 굴레로부터 무소유를 생각하며 하루를 열어볼까 합니다. 해탈..깨닮음은 아닐지라도 그것이 남겨진 자와 살아남은 자의 참 행복일지도 모르니까요. 찬 바람이 분다해도 마음에는 따듯한 바람이 일어 우리님들 모두에게 행복만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 노랑우산 드림 - ps..메일하단의 표시하기 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