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청정 박문수
늘 일찍
젖을 뗀 부족한 정 그리워서
먼저 태어나도
어린 모습으로 사는
하얀 순결에
분홍 사춘기 애정으로
님이 북회귀선 길 찾아오실 때면
개미허리로
초록 비단 옷 꺼내 입고
조화로운 여덟 꽃잎
미소로 반기면서
님 좋아한 옆집 기생 담배 연기에
질투 아픔 노란 꽃
붉게 홍조 띄우네
사서삼경 배운 막내
국화보다 정신 연령 낮지만
항상 착하게 살아
남회귀선 숨긴
세월 찾아 떠날 때
허리 굽히며
나 잊지 마세요
영혼의 질서
우주 속 별 요정같이
고사리 손 흔드는 소녀
너는 코스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