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정이집 2009. 8. 16. 08:16
 

코스모스 
              청정 박문수


늘 일찍

젖을 뗀 부족한 정 그리워서

먼저 태어나도

어린 모습으로 사는

하얀 순결에

분홍 사춘기 애정으로

님이 북회귀선 길 찾아오실 때면


개미허리로 

초록 비단 옷 꺼내 입고

조화로운 여덟 꽃잎

미소로 반기면서

님 좋아한 옆집 기생 담배 연기에

질투 아픔 노란 꽃

붉게 홍조 띄우네


사서삼경 배운 막내

국화보다 정신 연령 낮지만

항상 착하게 살아

남회귀선 숨긴

세월 찾아 떠날 때

허리 굽히며

나 잊지 마세요


영혼의 질서

우주 속 별 요정같이

고사리 손 흔드는 소녀

너는 코스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