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님들의 시 와낭송모음집

벙어리 사랑/김설하 (목소리 허무항이)

효정이집 2009. 5. 27. 09:14

벙어리 사랑/김설하 (목소리 허무항이)

 
      
    벙어리 사랑  / 김설하 / 낭송 허무항이
    한숨같은 비가 추적일 때면
    작은 몸 미리 젖었고
    환청은 공명 속에서 허우적일 때
    골목을 들어서는 낯선 그림자
    그는 원래 타인이었거나
    허허로운 감정의 씨앗이거나
    허공을 향해 웃음 흐드러질 
    고독의 나락을 걷는 일
    어디까지가 사랑이고 
    어느 만큼이 그리움인지도 모르면서
    외로움에 결박당해 몸부림치는
    한 줄의 언어를 쓴다
    젖어오는 옷깃의 감촉
    서먹한 바람이 스칠 때마다
    그리움의 촉수를 모으면
    환영처럼 거울 속에 숨어 
    반대편 손닿지 않은 곳의 신기루 같은 
    붙어버린 입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