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님들의 시 와낭송모음집

[▒▒낭송시▒▒] 애가哀歌 / 정정리(낭송 이진숙)

효정이집 2009. 5. 9. 21:54
[▒▒낭송시▒▒] 애가哀歌 / 정정리(낭송 이진숙)
 
    그토록 당신 앞에 꽃이고 새이고 싶었지만 천년 바위던가요, 눈길 한번 안 주네요 나는 돌 하나 옮길 수 없는 가 여린 몸 무슨 수로 당신을 흔들 수 있겠습니까 한 때는 흐느끼며 밤을 뒤척였지만 정념은 시들해지고 현실마저 감감해 스스로 체념하는 허무한 뒷걸음질. 그래도 한 번 부르지 않는 내 이름 전하고 싶은 그 많은 낱말 촘촘히 적은 내 사연 짝사랑 편지를 이제 접습니다 간다한들 붙잡지도 않으실 터에 있다한들 바쁘다 미안하다하실 터 세월이 물처럼 흐른 후 행여 그립거든 지금의 무심함을 후회하진 마십시요 움찔 미동에 산이 무너질까 두렵다면 그 자리 천년만년 단단히 박혔다가 비오고 바람 부는 밤 불현듯 기억으로 공연히 수소문 한다 들썩이지 마시고 먼 하늘 구름 사이 거뭇한 달그림자 못난이 슬픈 마음인줄 알아보십시요 한 세상 언저리에서 다시금 만난다면 스스로 돌아서도록 결코 두지 마시고 주옥같은 언어 밤낮주야 풀어 감아 열린 미래 끝 날까지 꼭 동행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