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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의 선종/이기은(낭송-슬픈 나그네)

효정이집 2009. 5. 6. 07:26

추기경의 선종/이기은(낭송-슬픈 나그네)

 


◈추기경의 선종
                       이    기   은/낭송: 슬픈 나그네
별은 지는 법을 알지 못했다.
스스로 몸을 불사르며 큰 별 되려 잠시간 깜박일 뿐
억겁의 고통 속 짙은 구름 덮인 날에도 
말없는 무량의 시린 가슴 보듬으며
마음 길 밝혀주는 일만 촉광의 광도
가없는 사랑의 실천 위해 고단한 몸 잠시 쉬일 뿐이다.
하늘 정수리 찬란한 햇살은 팔 벌린 풀잎 쓰다듬을 뿐이나
낮은 곳에 임하여 저무는 해는 
이끼 낀 고샅 젖어버린 시간에도 기쁨을 알게 한다.
긴 세월 빌려 산 육신을 두고 
영겁 세월 아우르는 마중별 되신 임
뿌옇게 흐린 시야 저 너머 고운 전설로 영원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