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주님 시 ·낭송◈

하룻밤 꿈에서 /이문주

효정이집 2008. 10. 16. 22:53

하룻밤 꿈에서 /이문주
2008/10/16 오후 2:08 | 다락





    소망의 꿈이 거대한 비구름을 몰고 나왔다
    나를 가둬 꼼짝하지 못하도록 거대한 호수를 만들었다
    어쩌면 그렇게 되기를 스스로 바란것은 아닌지
    언젠가는사라지고 없을용혼을 미리 가둬두려는건 것이련가
    정작 나 자신은 이곳을 떠나기 싫어하는데
    무엇이 그 토록 나를 원하고 있는 것일까

    나... 스스로 결박되길 원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나에게서 떼어놓고 싶은 그리움과 고독한 시간
    밤을 낮삼아 뜨겁지도 않은 눈을 이글거리면서
    채워놓은 하얀백지의 시간들
    슬픔으로 빗어낸 이야기를 묶어
    하나의 오래 는 만들었지만
    기억의 벽을 허물지 못해기어나오지 않아
    누군가의 가슴에 묶이고 싶었던 것이다

    밤은 느리게 흐르고 시간은 한밤을
    벗어나지 못했다
    외로움을 따라 길을 걸어 새벽까지 가야하는데
    달빛은 아직 환하다
    창 밖에는 바람이 문 두드리고
    잠들지 못한 풀벌래의 시끄러움만 고요를 깬다
    광란의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좋으련만
    너무나 고요해서 눈물이 난다

    내 안으로만 흐르는 처절한 멜로디는
    밤 깊을수록 더욱 처량한 울음의 소리만 내고
    도달할수 없는 바위에 부딛쳐 아프다
    한번도 가본적 없는 무인도의 시간인가
    망설이다 적어보는 그리움의 한마디는
    아무리 해도 길게 이어쓰지 못하겠다

    성큼성큼 안으로 쳐들어오는 어둠을 피해
    스텐드 불빛을 밝게 해 놓았지만
    구석구석 점령해 버린 어둠에서 벗어날수 없다
    조금씩 무너지던 밤이 희멀건 여명에게
    자리를 비켜주려는가
    찬란한 별들이 지쳤는가
    밤은 무한히 갉아먹는 어둠이 물러갔다
    원하는 것은 끝내 찾아내지 못하고
    이제야 눈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