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님들의 시 와 낭송2

9월의 기도 / 글. 강이슬 / 낭송. 이혜선

효정이집 2008. 9. 29. 21:23

9월의 기도 / 글. 강이슬 / 낭송. 이혜선

 

 
      
      9월의 기도
                              글. 강이슬 / 낭송. 이혜선
      언뜻 스치는 한즐기 바람이
      홀로 새벽을 깨울 때
      텅 빈 가슴 내밀어
      서늘한 기운으로 부풀게 하소서
      한 여름내 무성했던
      짙푸른 상념의 잎사귀들
      가을빛 삭힌 단풍이게 하시어
      그 빛깔로 내 언어를 채색하소서
      숨가쁜 땡볕의 흔적
      길게 늘어진 그림자 추슬러
      하늘거리는 햇볕아래
      알알이 고개 숙인 열매이게 하소서
      저녁 풀벌레 소리
      서늘한 여운으로 숲속에 들때
      이마에 맺혔던 땀방울
      국화꽃 잎 위에 이슬로 내리게 하소서
      서러운 지나날의 기억들
      해거름 석양이 드리울 제
      노을빛 그리움으로 번지어
      빈 들녘에 피어나는 연기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