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현서 님 낭송집◈

겨울 그리움/시-박해옥-/낭송-유현서

효정이집 2008. 9. 24. 18:42

겨울 그리움/시-박해옥-/낭송-유현서


 
      겨울 그리움 시-박해옥-/낭송-유현서 어디를 가도 그대가 있습니다 눈 오는 날은 다복솔처럼 눈을 뒤집어쓰고 눈발 속에서 씨익 웃고 섰는 그대 까치가 감나무 가지에 앉아 소가지 부리다가 조반을 거른 채 산길을 보러가고 흰빛이 위대한 아침입니다 더 깊이 사랑하지 못한 것이 그 일이 그리 중한지 미처 알지 못한 죄로 사계절 내내 허리가 휘고 그리워하는 일보다 후회하는 일이 더 힘이 듭니다 산길 보러간 심부름꾼이 한나절 기울 때 돌아와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고 해도 못 알아들어 애 끓입니다 눈발은 점점 굵어지고 저물도록 눈 오는 소리만 귀 세워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