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계절

가을이 오는소리 닭 과 풍경

효정이집 2008. 9. 12. 21:11
 

 

 

 

 

 

 

 

 

       

김영래

 

*가을이 오는소리*

 

그 무덥던 더위도 소멸되어

가을이 문턱에 성큼 다가오자

어제 아침엔 긴소메 남방을 찾아 입었다

나는 가을 들녁을 좋아합니다

한낮에 햇볕은 온같 알곡을 채워

여물게 하고 고개를 숙이게 만듭니다

 

장독대 옆에다 기둥을 새우고 심은

호박이 예쁜 보링핀 처럼

두 덩이가 대롱 대롱 열렸다

 

수세미도 이에 질세라

팔둑만 하게 매달려 

 

바람이불면 풍경처럼 흔들려

떨어 질가 걱정을 했는데

근육이 붇었는지

마루에 누워서 보면 대견스렵다

 

딱 한그루 뿐인 사과 나무도

알알이 빨같게 익어가며

기쁨을 주는데

 

한가지 걱정은 화단옆 향나무에

말벌이 집을지어

빠래 널때 흔들려 걱정이 된다

 

아무튼 이레 저레도

가을 하늘은 높고푸르다

 

축석을 앞두고 토종닭이

올 추석을 무사이 넘길지 걱정을 하는지

새벽 이면 큰소리로 주기도 문을 열심이 합니다

 

오늘은 손님이 오시려나

까치가 유난히 울어 데는데

저녁 노울이 붉게 물들어

고운 동양화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