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주님 시 ·낭송◈

또 다른 길이 없을까 / 이문주

효정이집 2008. 8. 29. 14:25

    또 다른 길이 없을까 / 이문주 또 다른 길이 없을까 가슴에 박힌 그리움이 뽑히기 전에 사랑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너무도 빨리 포기해버린 그리움을 만날 수는 없는 일일까 눈으로는 떠나보냈지만 가슴으로 살아 있는 그리움을 따라 다닐 수는 없을까 누가 이런 마음을 알려고 할까 시간이 흐른 후 가슴 한곳에 들어 있는 그리움을 보았다 아직 꺾이지 않은 채 꼿꼿이 서 있는 그리움의 나무를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가슴 속에 살아 있는 것을 알았다 모든 것이 끝난 것일까 꿈이 끝난 것일까 그날 유난히 많이 불던 바람이 희망의 등불이 꺼진 것이 새벽은 안개구름에 가려있고 태양은 숨어 있다 잠시 뿐인 희망이여 잔잔하게 출렁이던 그리움이여 사랑하기로 한 그때처럼 그리운 가슴으로 만날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