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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했던 사람과의
아픈 이별 이후
나는 언제나 한겹 눈물 너머로
세상을 바라 보아야 했다
내 두눈에 비친 세상은
언제나 회색빛 처럼 흐릿 하였다
한사람의 모습은
더욱 선명 하기만 한데..
지독 하리만치 그 환상은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기쁘게 하고
사랑이 사람을
또 얼마나 아프게 하는 것인지
한 사람을 통해
나는처음 알게 되었다
힘들어 하는 나를 보고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지워버려, 잊어버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거야 하며
내게 전해주던 충고와 위안들이
내겐 더 커다란
아픔이 되고 눈물이 되여 버렸다
아픈 이별이후 처음에는
하루 이틀이 지나가면 잊혀지겠지
그러다 한 달 두 달이 지나면
모든것이 지워 지겠지
그러다 또 한 계절이 바뀌면
잊혀지겠지 라며
나 스스로를 자위해 보았다
그 자위의 시간 속에 한 해가 지나가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떠나보낼 즈음
나는 그 사람을
떠나 보낸 그 바닷가에서
눈이 펑펑 내리는 밤
나도 펑펑 울고 있었다
야속하기만 한 하늘 아래
그 어둠의 바닷가 에서
바위에 옴몸을 부딪치며
포말져내리는 하얀
물방울을 바라보며 펑펑 울고 있었다
서서히 내게 그녀만의 자리가
더욱더 커져만 갔고
그러다가 모든 나의 자리를
그녀에게 모두 내어 주어야만 했다
내게 사랑이란 말을
가르쳐주었던 여인
나는 벙어리 새가 되어
사랑을 사랑이라 말할 수 없었다
많은 세상 사람들 처럼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다
모두가 하는 말처럼
쉽게 잊고
쉽게 쉽게 지워버리고
때론 핑크빛 추억의 아련함으로
때론 카키색 설움의 석고상처럼
때론 순백의 눈꽃처럼
내 영혼을 춤추게 하던 오직 한사람
또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떠나보낼 즈음이면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해야 하는..
언제인지 모를 또 다른 오늘이 오면
오늘의 이편지를 나는 다시 적고 있겠지
아픈 상처만 남겨진
그 이별의 바닷가에서
나는 다시 오늘을 그리워하고
다시 오늘을 눈물겨워 하겠지
그 그리움과 눈물겨움 속에
내 가슴 깊이 각인 되여버린
오직 한 사람 부여잡고
그날 밤의 그 바닷가에 홀로서 있겠지
사랑을 사랑이라 말할 수 없는
슬픈 가슴 부여 안고
울고 있는 한사람이 있겠지
천년이 지나도 변치 않을
가슴아픈 사랑의 추억을 간직한체
그 어둠의 바닷가에서
바보처럼 눈물짓는 한 사람이 서있겠지..
카키색 설움의 석고상처럼 말이야..
영혼의장미와 눈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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