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오셨습니다
그리움이 꽃되어
마주한 찻잔에 안개처럼 피어오르던 날
긴 항해를 끝내고 내 곁에 닻을 내렸습니다
함께 가야 할 푸른 날들 위에
어쩌면 영원까지 가져가야 할지도 모를
그대 가슴 자리한 상처하나 간직한 채
내 곁에 오셨습니다
그리움은 늘 영혼으로 불러야 할 노래이기에
아파서 좋은 가슴인가 봅니다
연약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함께한 날들이 쌓이면
그대 가슴엔 또 하나의 다른 아픔이
자리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우리가 살아가는 이승의 모습들을
감싸 줄 마주한 그리움이 있는 한
외롭지 않고 행복할 것입니다
다시 긴 여행을 떠나는
우리는 함께이니까
-07년11월어느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