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그리움이길
이제는
어떤 그리움도
만들지 않으려 했는데
사무치는 그리움이
너무도 가슴 시리기에
차라리
고독을 끌어안고
냉가슴으로 살려 했는데
언젠가
나도 모르게 자리 잡은
그리움 하나가 다시
이 가슴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리움에
울다 지쳐서 쓰러지던 그날이
힘들고 괴로웠지만
바보처럼
다시 그리움을 만들고
또 울다 쓰러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그리움마저 없다면
어떤 희망도
내게 없으리란 걸 알기에
혼미한 그리움으로
아파 쓰러지더라도
지금의 그리움에서
벗어나지 않으렵니다
나중에 흘릴 눈물보다
지금 보고픈 마음이
더 소중하니까요
이 그리움이
내 생에 마지막
그리움이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