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는길에 살짝다녀가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5
효정이집
2008. 7. 1. 09:14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5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혈육이나 전통이 아니라
빈들에 흔들리는 풀꽃 같은
영혼이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지식으로 경험으로
말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텅 빈 몸을 하고
그립다는 믿음 하나로
기다리며 사는 얼굴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사랑 외에는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는
너와 나
벗었다는 것은 수치가 아니다
빈 가슴 안에 들기만 하면
노래가 되고 풍경이 된다
너는 내 안에
나는 너 안에
죽어도 소멸하지 않는
한 영혼으로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