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정이집 2008. 6. 29. 21:13
    
    하늘 바람 꽃 / 
    
                                
    흐리면 흐린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하늘이 되고 싶어 하늘만 본다
    이별이 많을수록 
    상처가 깊을수록 
    왜 하늘은 나를 끌어당기는 걸까
    내가 온 곳을 몰라 
    동서남북 
    땅을 헤매며 철없이 울었던 사랑 
    바람을 따라가기보다 
    바람이 되고 싶어 
    가장 낮은 곳에 살았던 시간들 
    바람은 오감으로 스며 들어와 
    비밀한 소식을 전하는데
    혼자 알고 있어야 하는 삶이 외롭다 
    못 견디게 외로우면 꽃이 되는 거야 
    꽃 속으로 들어가 울면 
    눈물은 꽃의 피가 되어 흘러 흘러
    하늘이 되고 
    바람이 되고 
    사랑이 되는 
    길을 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