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는길에 살짝다녀가는
하늘 바람 꽃
효정이집
2008. 6. 29. 21:13
하늘 바람 꽃 /
흐리면 흐린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하늘이 되고 싶어 하늘만 본다
이별이 많을수록
상처가 깊을수록
왜 하늘은 나를 끌어당기는 걸까
내가 온 곳을 몰라
동서남북
땅을 헤매며 철없이 울었던 사랑
바람을 따라가기보다
바람이 되고 싶어
가장 낮은 곳에 살았던 시간들
바람은 오감으로 스며 들어와
비밀한 소식을 전하는데
혼자 알고 있어야 하는 삶이 외롭다
못 견디게 외로우면 꽃이 되는 거야
꽃 속으로 들어가 울면
눈물은 꽃의 피가 되어 흘러 흘러
하늘이 되고
바람이 되고
사랑이 되는
길을 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