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몬아~시월에 마지막 밤을...★
아~ 시몬아 너는 알겠지...
오늘이 시월에 마지막 밤 인줄을
숨 가쁘게 몰아 쉰 하소연
그 칠흑 밤의 맘조린 검붉은 숨소리들
우린 너무 가엾게 동정치 말자
냉기 찬 서리에 견딜 만큼
그 자리 버터내고 있어도
오는 삭풍엔 어쩔 수 없이 마닥쳐
에인 바람 막을 방도가 없는지라서
절로 한기에 수명을 단축하고
홀연히 털어낼 잎들에 운명인 것을
어차피 마감될 운명 두고
지금도 가엾은 안토시안은
생의 애착심 염원의 발로인가
노랗게 무좀 띄워낸 발버둥
지금 병들어 신음만하고 있거들랑
이 밤 지나서 오는 계절
초입을 바라보고
돌이킬 수 없는 회생
아쉽지만 돌아올 명년을 예약하기에
미련은 절대로 없는 것으로
온 산하를 붉게 불 지른
금수의(錦繡衣)를 입힌 죄(罪)로
대자연을 현혹한 몸치장은
신(神)에게 버림받은 만생(晩生)이요
더 이상 자연에 존재가치는
더도 따지지 못할 이치와 섭리로다
가타부타 발뺌 없이 오는 순리
그 시월의 마지막인 오늘밤은
뭇 인간들에겐 회한의 풍년이지만,
만감만 앞선 배회 후회의 밤인 줄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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